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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이지만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오후9시 가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가서 정리해야할 일이 좀 있기도 했고, 예배 후 교회활동과 미팅으로 바쁜 자녀들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이나 좀더 해놓자는 생각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시간이 많이 흘러 우리층의 복도 불이 소등될 때까지 있었습니다. 어두워진 길을 나서서 집으로 향하기 전, 채호덕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고, 모처럼 활기차게 구문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정말 오랜만에 함께 구문의 원칙과 변칙 사이에서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ㅎ
교육원에서는 아직 구문연구팀이 구성된 것이 아니어서 구문에 관한 언급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채목사와의 구문토론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고 모처럼 녹슨 머리에 윤활유를 치는 느낌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구문연구와 발제가 있었던 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교육원 식구들도 헬라어와 히브리어 구문을 좀 다루며 익힐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머리아픈 것 같아도 실상 머리 아픈 것이 아니라 매우 재미있거든요. 특히 목회를 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시도해야 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래 전 연구원으로 섬기던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기도원에 가서 밤새도록 구문을 가지고 논쟁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총각이었던 채목사가 "매주 밤마다 벌어지는 논쟁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으니 함께 하기가 어렵다"고 했던 그 채목사가 이제 변형된 구문의 기록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태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새삼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업그레이드를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역자가 있다는 것이 한없이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육원에서 섬기는 모든 사역자에게도 속히 그런 날이 이르기를 기대하며 내일을 준비하려 합니다. ^^ 참 행복하고 기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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