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칭찬에
사실 내가 기여한 것도 아니고 내가 잘한 것도 아니지만
나를 포함한 집단에 대해
누군가가 자꾸 칭찬하면 머쓱해지고 이상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최근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은 covid-19에 대한
놀랍고도 신속하며 적절한 조치에 대해
온세계가 감탄하며 각종 언론과 정치인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사실 어떤 일에서든 이렇게 한순간에
온세계의 포커스가 집중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모든 세계가 우려와 차단으로 거부하던 나라가
한두 달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급반전 한다는 것은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가졌어도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변방의 아주 작은 나라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세계인에게 위치도 알려지지 않은
사이즈도 작고 별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별로 없는 나라였기에
더욱 이런 관심과 칭찬을 듣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순간을 정말 지혜롭게 극복하여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과 조롱으로 일관하던 나라들이
동일한 상황에 빠져버리면서 멘붕에 이르게 됩니다.
외국의 어떤 기사가 말해주듯이
걷잡을 수 없이 수직으로 올라가기만 하는
자국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그래프를 보며
환상적인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는
한국의 통계를 바라보니 미친듯이 부럽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보도와 반응들을 보면서
연일 국뽕에 취한다고 말하며 그 소식들을 전하기 바쁩니다.
팬더믹 Pandemic이 아니면 불가능한
드러매릭 dramatic한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이 와중에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는 집단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신천지가 그 집단이었다면
지금은 오프라인 공예배를 강행하겠노라고 하는 교회들입니다.
국뽕이 아니라 교뽕(?)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교회가 먼저 이 위기의 순간에 어떤 순발력을 발휘하여
온 백성이 큰 기쁨과 감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지나간 일을 가지고 후회하거나 껄..껄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의 한 목회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해당 교회의 수석부목으로 섬기는 분이었고
이 위기의 때에 개척중인 동료 목사님과 통화를 하니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재정적으로도 그렇지만 전도의 기회도 막히고
교육부서는 이제 거의 전멸상태에 빠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치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였지만
작금의 사태에서 교회는 정말 처참한 자리로 떨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잠시 신천지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비난과 조롱이 이젠 교회로 향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이 비난과 조롱의 상태에서 잘 대처하여
한 순간에 세상의 빛으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교회가 그렇게 드러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으로 나가 그 어떤 빛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의 밥그릇을 걱정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이젠 나라를 보고 배워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국민을 지키기 위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와 투명한 정보공개가 있었던 것처럼
교회도 국민 앞에 이제 교회가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오프라인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봉착한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해도
한, 두가지가 아닌데 머리좋은 지도자들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큰 교회들은 그런 생각 안하거든요.
아깝꺼든요.
귀찮거든요.
굳이 내가 나서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땅의 교회들이 정말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 맞을까요?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하지 말고
그냥 국뽕으로 만족하고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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