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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 gtbc  (gtbckim)
  • 2026-10-08 23:02:14
  • hit119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마지막 절을 장식하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사사기에서 우리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구절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왕이 없으므로" 라는 상황이 왕을 부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리스천은 이 문장을 그 때 당시만의 상황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일들을 수시로 목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성경의 구절을 들먹이며 "하나님의 뜻과 의지"라는 그럴듯한 주장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목회자들에게서 말입니다. 엄밀히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말하고 행하지만,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이며, "그 분의 의지"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자기 생각이 아니라고 강변하여 사람들이 따르도록 하고 싶은 것입니다. 당장 어떤 주장을 하고 행동을 하든 하나님께서 즉각적으로 그 주장과 행동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시기에 두려움이 사라진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1장에 진노의 대상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내버려 두셨느니라"고 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즘은 크리스천들도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모든 상황을 신앙적 근거라며 제멋대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도 자기와 다른 생각은 상종할 가치도 없는 것 정도로 여깁니다. 만약 급작스런 환경변화와 혼란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적이며 원수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복음은 이런 자기 주장과 논리들 앞에 어쩌면 아무 의미도 존재감도 갖지 못하는 또 하나의 사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똑똑해진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발전된 문명을 거슬러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극단을 향해 달리고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누추한 생각이 그 발전된 문명처럼 여겨질 수 있는 것이지요. 성경은 우리에게 속박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때론 그 자유를 초월하는 사고와 행동을 가질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원칙과 방향이 존재합니다. 높은 곳이 아닌 낮고 천한 곳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구현입니다. 집단의 이익이나 자기와 다른 생각에 대한 조롱이나 공격적 행동이 아니라, 낮아진 마음, 겸손과 온유로 상대를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대하는 자세입니다. 여기엔 "자기의 소견עֵינָ֖י에 옳은대로"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자기의 소견은 "자기 눈에 보이는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원칙이나 방향이 존재하지 않고, "내 눈에 보여진대로, 내 생각이 동의하는대로"라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나"라는 것이 주인이 되어 판단과 결정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이 소스로 얹혀질 수 있는데, 그것이 성경의 기록이 될 때, 자기 주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주장을 하기에 앞서 그 주장이 얻을 유익의 주체가 누구인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수익의 주체가 '나' 혹은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자들'일 경우 주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누군가를 심판하시기 위해 그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C.S. 루이스의 말처럼 누군가를 판단하는데 앞장 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신중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사기 마지막장의 마지막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GTBC 성경교육원장 김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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