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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마치고 도서관에 왔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창밖 풍경입니다.
한 해가 기울고 있다는 증거이면서 사람의 마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올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내야 할 책이 있어서입니다.
두 달 감기를 핑계하기엔 시간이 엄중합니다.
1.
지난 두 주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한국사상선 김시습, 서경덕에 관한 글입니다.
당대의 뛰어난 학문을 터득한 사람들일지라도, 임금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뜻을 펼 길이 없다는 한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세월에 맡겨진 채로 흘러가다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렀으나 그들이 남긴 글들이 그 생각을 후세에 알려지게 합니다.
제가 꿈꾸는 사역에 대한 생각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없었다면, 이 복음이 우리에게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단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일지라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성경을 읽어도 그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을 종종 발견합니다. 이런 저런 주석을 보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구문과 문맥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하고 조금은 깨닫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이 절대 옳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을 때 함께 나누는 것은 참 소중한 일입니다.
2.
최근 한 연예인 사역자의 영상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의 주장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설왕설래 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들으며 꽤 많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잣대를 그에게만 가져다 대는가 하는 것에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 일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어쩌면 다른 면에서 지적을 당하는 그는, 그의 문제를 지적하고 성토하는 어떤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도덕적으로, 사역에 대한 마인드로 훨씬 정의롭고 깨끗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토들을 보며 요즘 성도들이 지적 욕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욕구에 불을 질러주는 역할을 연예인인 그가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그를 반박하는 이들을 통해 성도들이 성경과 신학의 체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그 연예인의 몇 가지 부실함으로 인해 성경을 더 알아갈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평소에 알려줄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문제가 발견되면 그를 성토하면서 자기 지식을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 할까요? ㅎ
3.
요즘 생각없이 사는 사역자들이 참 많습니다. 성도들을 바보 취급하는 사역자들 말입니다. 또 성도들도 스스로 바보라고 인정하며 사는 이들도 참 많습니다. 바보가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지도 못하는 성도는 하나님께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는 아주 작은 지식이라도 즐거워하며, 서로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간다면, 성도들의 삶은 영적으로 더 윤택한 삶이 될 것이며, 주께서 뜻하신 날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목요 성경공부팀은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봅니다. ^^
오늘도 일기가 참 좋은 날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뜻하신 바 소중한 꿈들을 이루어 가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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