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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밥을 샀습니다.

  • gtbc  (gtbckim)
  • 2026-01-28 11:33:20
  • hit1299

작은 만남

동네에 지어진 체육센터에서 헬스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장애인 50%, 일반인 50%를 수용하는 체육센터여서 장애가 없는 이들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운동을 하게 됩니다. 헬스도 있고, 수영장도 있으며, 기타 베드민턴과 탁구 등의 종목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매 번 갈 때마다 마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가볍게 눈인사 정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대화가 가능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사실 서로 조심스러운 것은 운동을 하는데 훼방이 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만난 한 젊은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도우미에 의지해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운동하러 나오는 이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그는 운동을 마치고 나면 샤워실에서 또 마주치게 되고, 도우미는 샤워를 시키고 온 몸에 로션도 발라주고 보조기 채워주느라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대화의 문을 열어 휠체어를 탄 그는 군대에도 다녀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갑자기 쓰러진 뒤 한쪽에 마비가 온지 5년이 되었으나 이곳으로 운동을 하러 온 것은 지난해 3월부터라고 했습니다. 도우미는 나이가 든 남자여서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였지요.

식사 한 번

조금씩 대화를 이어가다가 샤워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다가 우리 언제 식사나 한 번 같이 하자고 했고 기회를 잡았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휠체어에서 내려 차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을 보며 식사를 같이 하러 가자는 말도 쉽게 할 수 없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래도 손 한쪽도 불편하니 손으로 짚고 오르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니 모든 것을 도우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며 가족상황을 묻고 듣다보니 젊은 사람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삼형제 중 막내라고 했는데 가족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요. 저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렸으니 굳이 교회를 언급할 필요를 느낀 것은 아니고 좀더 세상을 또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대화를 했습니다. 

작은 깨달음

그러면서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사람들은 어디 밖으로 나설 용기가 나질 않는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곳인지를 살펴야 하고, 안으로 들어서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주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건강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행하던 일들이 장애를 입은 어떤 이들에게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고 나서야 행동으로 옮길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누군가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기 전에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도우미분도 나이를 여쭈니 예순을 넘긴 사람입니다. 결혼을 늦게 하여 자녀 둘이 대학생이라고 했죠. 식사를 마친 뒤 자신이 차를 사겠다고 해서 바로 앞 찻집으로 향했으나 휠체어가 오를 수 없는 곳이어서 다음으로 미루고, 제 차로 집까지 바래다 준 후 헤어졌습니다. 우리 교회도 휠체어를 타고 오는 이들이 몇 분 계십니다. 엘베를 탈 때마다 눈치를 보아야 하는 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정작 더 강렬히 주님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육센터에서 만나는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이 주의 이름으로 문안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 주위에 이런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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