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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일박이일 홍천에서

  • gtbc  (gtbckim)
  • 2025-09-05 23: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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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 가다

여러 이유로 홍천을 가지 못한지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홍천에 발을 디딘 것이 아내의 암진단으로 인한 방황 때문이었다면, 이제는 상상할 수 없는 주의 은혜를 얻은 현장으로 가는 기쁨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동병상련의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동일한 소망과 꿈을 갖고 그곳에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 남은 사람은 우리 뿐이라는 안타까움과 아픔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담담히 죽을 날을 받아들이며 죽을 때 죽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죽을 날을 기다리던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생각입니다. 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그것이 우리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기에 시한부라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드리려 했습니다. 기왕이면 닥터의 의학적인 그 생각보다 통증이 없이 조금 더 길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젠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홍천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연장시켜주시고 건강을 회복하도록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갑니다.

보통 두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길러 다니다가 고양의 농장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무려 1년을 넘겨 긴 시간을 찾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개한 분들은 꾸준히 그곳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불필요한 핑계로 정작 해야할 일들을 너무 미루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번에 올라가서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늘 그랬던 것처럼 오랜만에 찾은 홍천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폭포 위쪽 물가에 가서 한동안 물멍을 즐겼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가면 대화와 잡담에 빠져 즐겨야 할 것들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첫 녹화

일단 녹화는 일인 독백영상으로 시작해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는 기회를 빌려 녹화를 시작했습니다. 본관의 불꺼진 메인홀에서 어색한 미소로 시작한 영상을 몇 개 연달아 찍었지요. 한 번, 두 번 거듭 찍어가면서 표정에 약간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봐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만났던 우리보다 먼저 가신 분들 앞에서의 다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으름 떨지 말고 주어진 시간을 성실히 살다가 가겠다고 말입니다.

일인싯점의 짧은 영상 몇 개 남기고 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몇 잔 커피를 거푸 마신 탓인지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으나 아무튼 잘 잤습니다. 두 번째 날 다시 물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기 전 펜션을 운영하시는 장로님 부부와 목사님 부부 함께 근처 새로 생겼다는 카페에 가서 멋진 풍광과 함께 유쾌한 담소를 나누다 돌아왔습니다.

첫 녹화를 시작으로 좋은 강의들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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