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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의 역할
직분은 같아도 각자의 사역이 모두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각 사역자들은 사역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교회사역이라는 동일한 현장에 있어도 사역의 방식이 동일하지 않고, 환경이 같지 않고, 목표가 같을 수 없다. 전임목회자가 하던 일이 후임 사역자를 만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사역은 사역자 각 개인이 품고 있는 비전과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다양성을 부정하고 비교우위, 혹은 비교하위를 논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역자와 사역지가 가져야 할 일관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성도를 가르쳐서 지식적으로 성장하게 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사역자 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무모할 수 있다. 체계가 없고 목료를 향한 전략이 없는 사역은 늘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뿐이다.
사역이라는 이름과 역할은 모두 좋은 일일까? 아니다. 책임도 그만큼 무겁고 훗날 하나님 앞에 그 책임에 대한 통감을 느끼게 될 날이 이를 것이다. 심지어 사역의 부실함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생명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헛된 길에서 허우적거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필요하다. 바울은 믿는 자들의 공적을 말하고 있으나 사역자 역시 이 공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어쩌면 더 심각한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성전
우리는 모두 건물이 성전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습관처럼 건물성전을 말하게 된다. 건물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물이나 집기를 지나치게 성물화 하여 성도들이 우상숭배의 습관에 젖게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들의 모임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말해준다.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전이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 있다는 말씀이 상징하는 바처럼 말이다. 서로의 직분이 아닌 역할과 존재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하다. 개개의 교회는 일단 건물과 조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조직의 최상단에 존재하는 목회자의 역할과 책임은 외적 규모의 크고 작음이 아닌 성도의 성장과 성숙에서 가치를 발하게 된다.
하나님의 성령이 아닌 목회자의 권위가 앞서는 공동체는 일단 매우 위험하다. 섬김과 필요의 조건이 되어져야 할 조직의 탑 구성원이 누림과 권위의 상징이 되는 것은 본래 교회의 기능으로부터 매우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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