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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교회가 지켜야 할 말씀

  • gtbc  (gtbckim)
  • 2025-03-02 2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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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명의 목회자를 마주하고 섰다.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성실히 목회를 하는 분들이다.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을 향해 첫 인사를 건네고 편안하게 마주한다.
각 교회의 상황과 목회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각교회의 애로 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이런 저런 감사가 넘치는 교회도 있고 힘겨운 상황에 처한 교회의 소리도 들었다.
어느 곳에서든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우리가 당면한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을 한다.
강의의 주제는 강해 설교였고 각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코치를 하는 시간이다.

강해..
강해를 위해선 가르치려는 사람이 먼저 아는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 66권 중 어떤 책을 강의하든 가르치는 사람이 아는 것이 없다면 강해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강해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책을 강해하고 싶으신지 물었고 대답은 대부분 목회자들이 가장 다루고 싶어하는 책이다.
잠깐 고민했다. 우리가 정한 기간에 그 책을 끝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일단 수업을 받는 학습자들의 수준을 체크할 필요를 느꼈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책의 한 단원을 정한 뒤, 각자 동일한 부분을 개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디 짧은 본문의 개요란 주제와 내용이 크게 달라지기 어려운 법이다. 첫 시간이기에 10분의 시간을 드리기로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더 넉넉한 시간을 가져도 좋다고 대답했지만, 시간이 짧아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들 말한다. 일단 웃으며 해보시라고 한다.

사실.. 10분이든 한 시간이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을 안다. 이미 여러 번 시도해 본 일이다. 정해진 본문으로 개요를 만들고 설교를 구성하는 것은 본인의 지적 능력이나 습관과 연결되어 있어 거의 변하지 않는 본인의 DNA라고 보면 된다.

각자 노트북으로 작성한 개요 파일을 내게로 넘기도록 했고, 나는 제출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프로젝트에 하나씩 띄워 모두가 함께 보면서 검토할 수 있게 한다. 제출한 본인만 자신의 개요인줄 아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자리에 모인 분들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이들이니 눈치껏 누구 것인지 알지도 모른다. 일단 제목과 개요를 몇 개 보여드리니 서로 좀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길지 않은 본문이고 내용이 분명한데 개요의 제목과 전개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십여 명의 개요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본문을 보는 훈련이 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신학교에서 단 한 번도 이런 훈련을 받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짧은 본문으로 이렇게 서로 다른 결론을 도출하는 수준의 목회자들이 이 책을 강해 하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까? 이들에게 배운 성도들은 그 책을 어떻게 이해하게 될까? 이들이 그 시간 개요를 체크 받은 본문은 로마서의 한 부분이었다. 만일 16장 전체를 개요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었을까?

그런데 이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 땅에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그 하나님의 나라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의 문제일까? 최근 한 교회에서 돌아가며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을 보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성도들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ㅠ

GTBC 성경교육원 김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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