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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성탄에 벌어진 일들

  • gtbc  (gtbckim)
  • 2024-12-26 14:19:42
  • hit1703

성탄으로 상처입은 사람들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은 동방에서 찾아 온 박사들을 통해 헤롯의 귀에 들어가기도 했고,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도 하늘의 천사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기쁜 날 아주 먼 곳에서 찾아 온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를 찾아 귀한 예물을 드려 경배하였고, 그날 밤 그들이 꿈에 듣고 본대로 헤롯을 만나지 않은 채 본국으로 떠난 뒤, 유대땅은 평화가 아닌 그야말로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복되고 아름다운 아기 예수의 탄생이 어떤 이들에게는 저주의 소식이 된 것이다. 당시 아무도 그들을 위로해주지 못했고 아무도 그들의 편에 서서 마음의 상처를 씻어줄 수 없었다. 시퍼런 칼날이 온 유대와 예루살렘을 휘젓는 동안..

오늘날 아주 작은 교회들 중 어떤 교회들은 성탄전야의 축하행사를 갖지 못한 채 보내야 했다. 그런 행사가 성경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런 행사를 갖지 못하는 목회자 혹은 성도들을 의기소침해지게 하는 요소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온갖 화려한 시설과 성대한 잔치로 이 성탄의 밤을 휘황찬란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을 위해 온갖 좋은 것들을 동원하였고 이런 저런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 따지려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력 범주에서 큰 것이 아름답다고 말해도 또 신앙적 관점에서 그날 조금 생색내는 것만으로 칭송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해도 틀렸다 말하기도 어렵다. 모두의 입장이 있고 모두의 환경과 상황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된 아기들과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대해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 수행되는 곳에서도 권력을 가진 한 사람의 어리석은 판단과 결정이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남기는가 하는 것을 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백성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화려하고 거대한 교회건물을 짓기 위함이 아니었다. 거대한 교단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함도 아니었다. 헤롯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서도 예수께서 "이것을 무너뜨리면 삼일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예루살렘 성전의 필요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었다고 이어지는 말씀이 가르쳐 준다. 다시 지어야 하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시는 교회였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질 하나님의 성전은 곧 거룩한 백성의 회합인 교회였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후 교회는 놀랍도록 왕성하게 세워져 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 교회는 다시 성전이라는 명분의 거대하고 화려한 건축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관심인 세상속 소외된 백성들을 향해 그리스도 복음의 빛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복음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아니라 복음의 빛이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 속에 심어져 빛을 발해야 하는 것이다. 그 빛은 이념이나 사상의 빛이 아니라 순전한 새계명이라 불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복음의 빛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빛이어야 하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해마다 성탄절이면 각종 모임과 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오심을 축하하고 즐거워하지만, 과연 이 땅에 생명을 주려 오신 주께서도 그날에 그 축제에 함께 하실 것인지는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하면 이젠 공중이 모여 드리는 예배의 찬양을 통해서도 이 자리에 오셔서 임재해 달라고 요구하겠는가.. 이 땅위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난 이들로 인해 또 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입고 고통을 겪어도 어쩌면 주의 이름을 부르는 그들의 눈에는 한갖 보잘 것없는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상상속 그리스도의 세계를 꿈꾸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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