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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에는 과정이 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어느날 갑자기 성품이 달라지고 삶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확실히 몇 년의 시간을 지나며 교회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사람들과 진지하게 대화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도 하다. 그 기간의 길고 짧은 것은 주변 사람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사실 기존에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처음 접하는 이들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갖기는 어렵다. 교회를 새로 나온 사람이나 오래 다닌 사람도 심정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동일한 사람들이지만 새로운 성도를 만났을 때 기존의 성도는 그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어쩌면 그것은 먼저 신앙을 경험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대학시절 경험이 떠오른다. 어리버리한 상태로 학기과목을 신청해야 하는데, 요즘과 달리 당시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신청서를 받아들고 나름 태연한 척 자연스럽게 적어보려 해도 헷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뜻밖의 한 여학생이 웃으며 다가와 '좀 복잡하죠?'라며 말을 걸었을 때, 좀더 솔직해질 수 있었던 기억이다. 서로 대화를 하며 풀어가니 순식간에 작성방식에 대한 이해와 필요한 강좌들을 찾았고, 제출할 수 있었는데, 졸업 때까지 둘도 없이 친한 친구로 남았던 기억이다.
나는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으로서 당신 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가 아닌 서로가 함께 알아가고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들면 순식간에 가까워지더라는 경험이 교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리더가 아닌 동료라는 관점에서 아는 것은 공유하고 모르는 것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은 공동체일수록 하나 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서로가 가진 개성이 융화될 기류가 형성되기 어려운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는 하나 된 마음을 갖기 위해 가족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리더는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기존의 성도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성도의 기준에 맞추어 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책임감을 갖고 있는 리더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서로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처음 나오는 사람은 리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리더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변화된다. 리더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 위에 서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ㅎ
교육부터 관계, 그리고 상담까지 리더 자신만 바라보게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오래 전 학생들을 가르칠 때 중간 리더역할을 하는 친구들에게 여러 역할을 부여했고, 그들은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경험이 많다. 리더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 공동체는 제한적 성장을 벗어나기 어렵다. 물론 때로 문제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리더는 단지 방향만 제시하고 적절한 선에서 물러나 주는 것이 좋다. 도리어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어주면 그들의 관계속에서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성숙한 성도는 이렇게 관계속에서 만들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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