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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종려주일 후 다섯 째 날 고난의 밤

  • gtbc  (gtbckim)
  • 2024-04-01 15: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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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후 다섯 째 날

고난의 금요일

한 바탕 소동이 있었던 새벽에 예수께서는 불의한 자들에게 붙들리면서부터 안나스와 가야바 그리고 산헤드린의 공회와 빌라도 또 다시 헤롯과 빌라도 앞으로 끌려다니며, 육체를 찢는 채찍의 고통과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갖은 조롱과 멸시를 받게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길고도 험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은 골고다의 언덕 위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게 되는.. 죽음보다 더한 고난의 금요일..

1. 체포

어쩌면 마지막이 될,
그 밤의 처절한 기도를 마치고
아직 채 날이 밝기도 전인 새벽 미명에
제자.. ㅠ
유다를 앞세워 몰려온 무리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사람들인
그들의 손에는 검과 몽치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영광스런 환상에 젖어 이런 사실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제자들은 아직 동트기도 전의 새벽부터 자신들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 경악스러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는데..

유다가
함께 온 무리들과 약속한대로
자신의 입맞추는 그가 예수임을 알렸고,
무리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려 하자
뒤늦게 위급한 상황을 인지한
제자들 중 한 사람이 검을 빼어
예수를 체포하려는 자를 내리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칼이 빗맞아 체포 하려던 자의
오른쪽 귀가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는데
하마터면 목이 떨어져 나갈 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귀가 떨어진
그의 이름은 '말고'라는 자였고,
검을 휘두른 사람은 베드로였다고
요한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기를
"검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예수께서는 도리어
그 체포하는 자의 귀를 낫게 하신 뒤,
그들에게 결박 당한채 끌려 가게 됩니다.
그 순간
귀가 치료된 말고의 심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안타깝고 놀라운 상황에
끝까지 주를 따르겠다고 호언하던 제자들은
어느 순간 두려움에 뿔뿔이 흩어져
도망하고.. 도망하고.. 도망..

아래 사진은
예수께서 잡히시던 곳이라는데..


2. 베드로의 부인

결박당한 채
끌려간 예수께서 먼저 도착한 곳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 안나스에게였습니다.
명색이 대제사장인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했던 자였습니다.

이때 베드로와 대제사장을 잘 아는 또 한 제자가 그 뒤를 따라갔다가, 예수님을 끌고 온 무리들이 대제사장의 집 뜰안으로 들어가자, 베드로는 밖에 머물고 제사장과 잘 아는 이 제자는 먼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문지키는 비자 곧 여종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가려 합니다.


대제사장을 잘 아는 그 제자는
성경에 스스로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 장면을 기록한 요한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그 비자가 베드로를 알아보고
'당신도 이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묻자
베드로가 두려움에 떨던 상황에 '나~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이 때의 상황을
이렇게 세밀히 알고 기록한 요한이
바로 그 제자가 틀림 없겠지요?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으며 따르는 제자였지만, 또 관원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인지라
심문이 이어지는 동안 날도 추웠지만
마음조차 얼어붙은 제자 베드로는
초조한 마음으로 사람들 속에 끼어들어
하속들이 피운 숯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의 불안한 눈동자에 벌겋게 타오르는 숯불이 투영되고
어찌할 바 모르는 그의 표정 위에 불빛 그림자가 일렁이는데..


그때..
또 다른 한 사람이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더냐'

화들짝 놀란 베드로는
또 다시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대제사장의 종 중 하나는
바로 이 베드로가 귀를 베어버렸던
말고의 친척이어서 확실히 알아보고
분명히 베드로가 맞다고 소리쳐 말합니다.

이때 베드로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는데,
마가의 기록에 따르면
저주하면서 부인하는 말을 하였다고 하는군요.
모든 사람이 다 주를 버릴지라도
자신은 결코 아니라고 했던 그 베드로가..

이때..
어디선가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당황한 베드로의 귀에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오는 그 소리..
순간 베드로는 지난 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누가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심히 통곡하였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닭울기 전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말씀을 하실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럴 것이라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베드로..

지난 밤 자신의 고난을 예고하시는 주 앞에서
누가 더 큰 자인지를 따지던 제자들이..
예수께서 잡히신 지금은
자신의 몸 둘 곳조차 찾지 못하고
숨어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3. 심문과 결정

안나스가 예수님을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이자 사위인 가야바에게 보냅니다.
지체할 것도 없이 가야바는
넘겨받은 예수를 그대로 빌라도의 관정으로 끌고가는데..

이날이 유월절 새벽이니
유월절 음식을 먹으려면 이방인인 관정인 그곳에 들어갈 수 없어
유대인들은 모두 밖에 서 있고, 이방인인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묻습니다.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느냐'

심문 결과 빌라도가 죄를 발견할 수 없다고 하자
사람들이 소리질러 외치기를
‘그가 갈릴리로부터 여기까지 사람들을 소동케 한 자'라고 떠들어댑니다.

마치 피에 굶주린 이리처럼
울부짖는 이들의 함성을 듣고 있던 빌라도,
곤란한 처지의 그에게 떠오른 생각이
마침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롯이
갈릴리의 관할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결박된 예수를 그, 곧 헤롯에게로 보내게 합니다.


헤롯은 자신에게 보내진 예수를 보자..
'크게 기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그가 예수의 소문을 들었고
만나고 싶어한지 오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한 이유는 단지
예수의 이적 행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이 어리석은 요구에 예수께서 대답이 없고
눈치없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계속 소리질러 고소하고 야단들이니
그 군병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한 후
빛난 옷을 입혀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냅니다.

본래 빌라도와 헤롯의 사이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분봉왕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파송된
총독 빌라도는 헤롯과 원수같은 사이였으나
이날은 마치
서로 배려하는 친구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둘 다 서로..
이 말도 안되는 사건을
자신이 맡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 이방인이며 권력자들조차 발견할 수 없는 죄목을
그 자리에 모인 유대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발견한 것인지..

빌라도에게 돌려보내진 예수님의 재판을 위해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관원들 그리고 백성들을 모아
자신이 사실한 결과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겠고,
헤롯 역시 자신에게 돌려 보냈으니
단지 예수를 때려서 놓아주겠다고 말합니다.

죄를 찾지 못했는데.. 때려서 놓겠다???

어떤 이유인지는 자신들이 알 수 없으나
분노하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달래 보겠다는 의도였지요.
그러나 이 터무니 없는 군중들은
더욱 소리질러 외치기를 예수의 사형을 주장합니다.

며칠 전 종려주일에 호산나 외치던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이날은..
동원된 것이 분명한 군중들의 외침에
누구 하나 선뜻 그렇지 않다고 나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빌라도는 유월절이면 한 명씩 죄수를 방면하던
전례의 방식을 이용하여 예수를 방면하려 했으나,
이 마저도 살인자 바라바를 풀어 주라는
그야말로 이상한 군중들이었습니다.

채찍으로 모진 매를 때려
백성들의 동정이라도 얻을까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칠 뿐입니다.

납득할 수 없을만큼 극성맞은 사람들의 소리에
빌라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만,
그들은 더욱 소리질러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칩니다.

전후상황을 알지 못하는 빌라도는 민란을 우려해
죄가 없음을 알고도 놓아주지 못하는 유약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빌라도는 무리 앞에서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으며 말하기를..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이에 흥분한 백성들은 모두 대답하여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하니,
이에 빌라도는 살인자 바라바를 놓아주게 하고
예수에게는 더욱 채찍질하게 한 뒤,
십자가에 못박도록 그들에게 넘겨줍니다.

마치 굶주린 야수들에게
고기 한 점 던져 주듯 던져진 예수..

4. 고난의 비아돌로로사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넘겨받은 뒤
관정 안으로 들어가 온 군대를 그에게 모아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 면류관을 짓눌러 씌운 채
그 오른손에 갈대를 들려주고
그 앞에 무릎을 꿇으며 조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말하며
그에게 침을 뱉고 가시 면류관 쓴 그의 머리를 치며 고통을 더합니다.


저희끼리 웃고 떠들며 온갖 희롱을 다 한 뒤,
다시 홍포를 벗기고 본래 그의 옷을 입힌 뒤,
십자가에 못박으려 끌고 나갑니다.

어쩌면 매맞는 수모보다
버려진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는 이 수모가
더욱 견디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검으로 말고의 귀를 내리 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온갖 처절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끝내 견디고 계셨던 것은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하신 그 의지와 순종의 결단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극렬한 고통과 죽음 뒤에 있게 될 인류의 구속사를 바라보시는 주님이셨던 것을 그들이 알리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기로 이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어쩌면 죽음 보다 더한 아픔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구레네 시몬
십자가를 그에게 지우고 가는 길에 지난 밤부터 잠시도 쉴틈 없이 쫓기고 맞아 기진맥진 한 예수께서 계속 넘어지자,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에서 올라와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보는데, 그를 억지로 같이 가도록 붙잡아 예수의 십자가를 그에게 지웁니다. 영문도 모른 채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져야 했던 시몬은 자기도 모르게 그 고난에 동참한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골고다 곧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병정들은 그를 다른 흉악한 죄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십자가에 못박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그들은 예수의 옷을 누가 어느 것을 얻을까 하여 제비를 뽑고, 그 위의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 썼으며 그 양편에는 강도들을 못박음으로 최악의 수모를 겪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조롱과 멸시로 얼룩진 처형장면이었습니다. 그 처절한 고통의 현장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있었으니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처절한 고통의 소리였습니다.


사람들이 조롱하기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해주나 보자'라고 하는 자도 있고, 지나가는 자들까지도 예수를 모욕하며 이르기를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말합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그 희롱의 대열에 함께 하여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다'고 조롱하고, 심지어 곁에서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자 마저도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하라'며 조롱합니다. 죄없이 죽어가는 이를 바라보는 이것이 그들의 기쁨이고 희열이었을까요?


그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데,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선 것을 보시고 제자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 말하며 마리아를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요한은 그 이후 위협을 피해 마리아를 모시고 에베소로 이동한 것을 오늘날 현장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갈증이 심해지면서 "내가 목마르다"하시니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그 입에 대니 예수께서 그 포도주를 받으신 후 "다 이루었다"하시고 머리를 떨구게 됩니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조차 외면된 채..

마태의 기록에 따르면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 되더니 제 구시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신 것이 곧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였다고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운명하시자 성소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져 둘이 되었고, 땅이 진동하여 무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였다고 기록합니다. 심지어 백부장과 및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때늦은 후회는 그 자신을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저녁 때에 아리마대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부탁하여 허락을 얻어 정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시고 돌을 굴려 막습니다.

그 밤, 그 앞에 슬퍼하는 모친 마리아와 또 다른 마리아가 함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둠의 금요일 밤은 깊어만 가고..


출처: 김강래의 바이블 소식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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