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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해야만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면 복음을 말하는 줄로 알았는데 정치 이야기만 하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같은 의견, 같은 소리가 아니라 다른 의견, 다른 소리로 싸우고 상대를 비하한다는 것이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거룩한 이름으로 말한다는 것이 불편합니다. 성경과 신앙적 관점이라고 말하지요. 그런데.. 정말 대통령 후보자들이 모두 신앙인이었나요? 신앙과 상관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자체 경선에서 이겼고 후보로 나와서 상대당을 향해 서로를 격살하려고 눈이 벌겋게 싸우는데 왜 신앙인들이 양쪽에 서서 신앙의 이름으로 저들 싸움에 나서서 우리들끼리 싸워야 할까요?
"그런 이야기 이제 그만합시다" 하고 돌아서서 또 아닌척 강변하고 설득하려 드는 모습을 보면 기가찬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왜 내 의견은 신앙적인 것이고 다른 사람은 불신앙적이고 무식한 의견일까요? 왜 그래야만 할까요? 지금 이 선거가 신앙의 전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겠지요? 심지어 목회자들까지 양쪽으로 대립해서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설득해서 이기면 기분이 좋을까요?
믿음으로 되는 일인가요?
대통령 선출 역시 믿음이 좋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고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되는 것일까요?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글을 남기려다가도 식상해서 그냥 나오게 됩니다. 양편으로 줄 선 목회자들의 날선 대립이 눈에 보이니까 말입니다. 페이스북만 그럴까요? 어떤 이는 정답이 없는 논쟁이라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맞습니다. 정치엔 정답이 없습니다. 그 어떤 주장도 정당하거나 의롭기 때문에 그들이 소리쳐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표를 얻기 위해 질러보자는 것일뿐이죠. 그러나 숨길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과거 행적입니다. 그들 정당이 과거 저지른 일들입니다. 지금은 혹은 앞으로는 개과천선해서 달라질까요? 왜 믿음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인들끼리 갈라져서 다퉈야 할까요?
한동안은 목사님이 하나님이 되셨다가 이제는 정치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하나님이 되었나요? 어떤 누군가가 되어야지만 교회가 생각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나요?
성경은 말합니다.
"역사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고 오늘 우리의 강력한 주장과 설득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일까요? 여기에선 이런 정보를 저기에선 저런 정보를 내놓고 이것이 사실이라고 말하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는 이들이 없어 보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정치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오늘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취할 행동을 결정하면 됩니다.
어젠가요? 퇴근길에 사무실 뒤쪽 남대문 옆 상공회의소 앞 이면도로에서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지만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로 보이질 않아 좌회전 하면서 깜빡이를 켜고 일단 정차한 뒤 천천히 진입하는데 남대문쪽에서 고속으로 질주해 오던 차와 부딪힐 뻔 했습니다. 이미 좌회전을 위해 진입한 상태이기도 하고 보행자들이 많아 서행해야 할 곳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던 차의 명백한 잘못이지만 이면도로이니 서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고성이 들려왔습니다. 그쪽 운전자의 욕설이었지요. 내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맞붙어 싸울 일이었을까요? 아니죠. 그냥 모르는 척 지나 왔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우선 소리부터 칠테니까요..ㅎ
대통령을 뽑는 선거판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끼리 서로 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요? 같이 맞서야 할 이유가 있나요? 지금 그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 것 맞나요? 교회가 지금 이렇게 한가롭게 정치논쟁하고 있을 때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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