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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선주자들 중 한 사람의 아내가 그동안 여기저기 내밀었던 허위경력증명서로 인해 말이 많다. 취업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에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허위 이력은 분명히 문제가 되는 것은 맞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은 숨겨야 할 이유가 있어서일텐데 자격이 안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었을 것이다. 가끔 아빠 찬스 이야기도 나온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여식에 몰린 여론이 장난 아니었던 것도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이유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한 것과 동일한 것이기에 사회적 통념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보도를 접하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해야하나? 내게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들과는 분명히 다른 이유였지만 나의 신분과 이력을 공개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주최측 입장이다.
자신이 스스로 의도적으로 자신의 이력을 속이는 것과 나와 같은 경우는 좀 특이한 경우였다는..ㅎ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라는 학교측의 요청을 따라 학생들을 지도해야 했는데, 문제는 그 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좀 놀라웠지만 나중에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강의를 하는 내가 숨기려 한 것이 아니라 강의를 요청하는 쪽에서 부탁한 것이니 개인적으로 불편하다 여기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굳이 또 문제 삼으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일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반목회에 전념할 계획이 없고 여러 이유를 들어 목사 안수 받기를 원치 않았으나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이것이 배우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목사 신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나의 입장과 굳이 밝히지 말아달라는 주최측 입장이 부딪히지만 주최즉의 요구를 따라 늘 그냥 강사로서 강의를 하게 되지만, 수강생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면 호칭에 꼭 "목사님"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그때 목구멍까지 넘어오는 말이 "전, 목사님 아닌데요."였지만, 그냥 모르는 척 질문에 대답만 하면 그만이었다. ㅎ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목회자는 목회자가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닐까... 교수도 학생에게 배울 때가 있는데.. 전문 분야를 강의하는데 직분이 무슨 문제가 되지? ㅎㅎ
그나마 요즘 감사한 것은 그 이름도 찬란한 "교육원 원장"이라는 직함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배꼽을 잡는 결정적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함께 강의를 위해 갔던 목회자 둘과 다음날 강의 계획을 논의하며 저녁에 숙소에 함께 있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중이었는데, 그 사이 주최측 담당 목사님께서 과일 등을 담아 가져다 주려 오셨다가 내가 욕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가시면서 큰 소리로 "목사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숙소에 함께 있던 분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우린 이 이야기를 두고 두고 회자하면서 웃었던 기억이다.
이렇게 수강생들을 위해 숨겨야 할 이유가 있는 이력이 있다. 그러나 굳이 자신이 억지로 신분이나 이력을 속이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옳지 않다. 또 다른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다. 가족들과 교회를 나가야 하는데 나를 아는 목회자가 아닌 교회를 찾아야 했다. 신학교와 목회자들에게 원어의 구문을 가르치는 이가 교회의 예배석에 앉아서 설교를 듣는 것이 설교자에게 심히 부담감을 준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어쩌겠는가 나를 알지 못하는 교회로 가거나 교회에서 직업을 물으면 무직이라고 쓰고 직분을 준다고 하면 피해야 하는 상황이된 것이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목회자 세미나에서 수강생으로 오신 담임목회자를 만나는 사건도 있었다는 웃픈이야기도.. ㅎ.
대선주자의 아내의 허위경력 이야기를 보면서 앗 뜨.. 했던 마음을 여기에 올리며 자진 납세 기분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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