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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제국
8세기 초부터 시작된 사라센 해적의 이탈리아 반도 약탈은 9세기가 되도록 쉬지 않고 이어진다. 이탈리아 반도는 지중해 건너편으로부터 물밀듯 밀려드는 사라센 해적의 끝없는 약탈에 시달려야 했는데, 기독교 제국 비잔틴의 보호를 받지도 못하면서 세금은 꼬박꼬박 내야하지만 지중해를 건너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이슬람 해적들을 막아낼 방도가 없었다. 이것은 10세기에 들어와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상황이었고, 서기 915년 어린 아들의 섭정을 하고 있던 비잔티움 제국의 조에 황후는 각지에서 비잔틴의 습격을 호소하는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 이슬람 해적들과 협약을 맺기로 한다.
남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와 풀리아 지방을 습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마다 비잔티움 금화 2만2천냥을 지불한다는 내용이었고, 이 협정의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아미르를 지목한다. 정보에 둔하여 정세를 판단하지 못한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당시 시칠리아의 이슬람인들은 이미 정착의 단계에 들어가 해적질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여전히 살길을 모색하며 해적질에 나선 사람들은 북아프리카의 사라센들이었다. 정작 해적질을 멈추고 정착에 집중하던 팔레르모의 수장은 협약에 얼른 조인하고 그 돈을 받아 챙긴 것이다. 물론 자신들은 당연히 해적질을 나설 일이 없다. 더구나 돈까지 받았고.. 비잔티움 제국의 조급한 결정이 결국 헛된 돈을 날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전해들은 북아프리카 사라센들은 잔뜩 화가났고, 같은 이슬람교도들이지만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이슬람과 험악한 관계에 빠지게 된다. 어차피 돈도 받은 바 없는 그들은 더욱 극성스럽게 칼리브리아와 풀리아 지방을 습격하여 약탈을 자행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비잔티움 제국이 작정하고 해적들을 소탕하려 나선다면 자신들은 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 믿고 두려움을 가졌던 사라센은 비잔티움 제국 황실에서 팔레르모의 수장과 맺은 계약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더 이상 그들을 제어할 장치나 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바와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잔티움 황후 조에가 낸 2만2천냥의 금화가 황후의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비잔티움 제국의 국고에서 지불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남이탈리아에 주재하는 비잔티움제국 관리들이 남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거둬들인 특별세로 충당된 것이니 결국 남이탈리아인들은 돈도 지불하고 약탈은 더욱 극성스럽게 당하는 일을 맞게 된다. 그나마 이 돈이 팔레르모 수장에게 전달된 것은 단 한 번 뿐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거둬들인 세금이 모두 관리들의 착복으로 사라질 뿐이었으니 사라센 해적의 분노는 더욱 극에 달하고 남이탈리아 사람들은 갈수록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서기 925년에는 이탈리아의 장화 뒷꿈치에 해당하는 풀리아 지방의 도시들 가운데 브린디시 근처에 있는 오리아가 사라센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곳에 주재하던 비잔틴 관리는 재빨리 도망쳐서 목숨을 건졌지만, 주민들 가운데 살해당한 자가 6천 명, 포로로 잡혀 북아프리카로 보내진 자가 1만 명에 이르는 참상이 벌어진다. 약탈할 물건도 별로 없고 바다에도 면해 있지 않은 이 도시가 희생된 것은 노동력이 될 만한 사람을 납치하는 것이 복적이었기 때문으로 살해된 6천 명의 대부분은 늙은 사람들이거나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북아프리카는 여전히 노동력이 필요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마치 8-9세기의 사라센처럼 몰래몰래 여기저기 교회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약탈하는 사이비들이 성도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할 때 교회는 성도들을 보호하고 지며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스스로 그들을 막고 싸울 능력도 키워주지 않았다. 물론 스스로도 싸울 능력이 없었을런지 모른다. 고작 교계에서 내건 대책이 교회 문앞에 내건 "신*지 출입금지"라는 포스터 한 장이 고작이다. 교계가 강력하게 나서서 그들을 대적할 줄로 알았다가 고작 취한다는 대책이 이런 것을 보자 사기가 극에 달한 그들은 국내의 내노라 하는 신학대학 앞에서 상복을 입고 "신학교의 하나님은 죽었다"며 개개인 시위를 해도 막아내지 못하였고, 사기가 오를만큼 오른 그들은 떼거지로 그들의 정체를 방송한 교계방송국으로 몰려가 대단위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는 그들을 대적하지 못하고 피할 길만 찾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녀석이 들어와 그들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초토화 시키는 일이 생겼었다. 비록 사이비가 그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가 밝혀낸 그들의 정체는 놀랍도록 어마어마한 공룡으로 자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어떤 사이비 집단들이 어떤 규모로 몸집을 불리고 있을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가 장자인지 싸움만 할줄 알았지 정작 사이비 집단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던 교계는 물론이거니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면서 대형교회의 위용을 뽐내던 곳들도 사이비와 싸울 의지는 없었다. 귀찮아서? 아니다. 그 이유는 알만한 사람 모두가 안다.
사이비를 대적할 힘도 없고 성도를 훈련시킬 능력도 없는 교계는 앞으로 또 어떤 변명을 내놓고 성도들의 헌금을 받아갈까? 부끄러운 줄 알면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부끄러움도 모르면 미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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