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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남들보다 나아야 하고 무엇을 하든 남들보다 높아야 하고, 어느날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는 되지 말아야 하는 강박관념이 그리스도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세상적으로 탁월한 일을 해냈을 때 거기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더 큰 영광을 받으신다는 지극히 세상적인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사도와 제자들은 모두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더 많은 성도가 모여야 하고, 더 큰 건물을 지어야 하고, 더 화려한 건물을 세우는 교회가 존중받고 세상속에서 빛을 발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라하고 작은 상가건물 구석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면 자존감이 사라지고 거대하고 화려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면 무언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 같은 착각이 우리의 신앙세계의 비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성경이 말하는 천국의 아름다움보다 이 땅의 교회들이 더 찬란하고 화려하며 웅장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야 정말 주께서 그런 곳으로 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나요?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곳에 앉아보면 그 분위기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자랑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간증은 늘 어떤 역경에서 이겨낸 것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나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어느날 갑자기 주의 은혜로 그 환경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잘나가는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 감격하여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지지 않나요? 도저히 치료받을 수 없는 불치의 병에서 벗어나 완쾌 되었을 때의 그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며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해야 사람들이 감동하고 주께 영광돌리지 않나요? 그리스도인의 자랑이 이런 것이었나요? 만일 열심히 기도하고 기대했으나 치료받지 못했고, 복음을 전하는 자로 또 이웃을 사랑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가난하고 찌든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이런 모든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에 할 수 있는 그런 것일까요? 물론 그것도 감사요 기쁨이요 자랑일 수 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의 자랑이 그런 것이어야 한다면 우리의 자랑은 참 세상적이고 샤머니즘적인 그것과 다르지 않은 것뿐이군요.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좀더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나요?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만들어 주신 내 모습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고 사랑하는 그 자랑이 더 아름답고 귀하다는 생각은 그저 형이상학적이고 우리와 동떨어진 이상적 가치에 불과한 것일까요? 좀더 깊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그 속에서 발견되는 나로 인해 주를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은 지극히 초보적인 자랑에 불과한 것일까요?
에베소의 성도들에게 보내진 편지를 보면 죽었던 자를 살리셔서 아들로 삼으시고 하늘에 앉히신 그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영광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혹 알고 계신가요? 각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의 자랑으로 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미혹은 화려한 거짓말과 함께합니다. 그 미혹은 우리 자신을 타락의 길로 인도할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고상함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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