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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구문으로 하는 설교개요 평가

  • 관리자 (gtbc)
  • 2020-07-13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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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으로 설교개요 작성
 
구문으로 본문연구를 마친 뒤 
설교를 작성하는 방식을 요청하는 노회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같은 노회 목사님들께서 모이니 좀더 분위기도 좋고 친근감이 있어서
서로가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할 때도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좋습니다.
 
설교개요를 만들 때까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 수 없다면 들을 때는 아는 것 같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증세가 있어서 
어느 정도 구문에 익숙해진 뒤 본문 강의를 하기 전
먼저 각자 설교개요를 작성해보도록 했습니다.
 
처음 반응은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설교개요를 준비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본문 파악이 끝나면 
설교개요 만드는 것은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좀더 문구를 세련되게 만들 수 있거나
약간의 순서를 조정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어도
초기에 작성한 개요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첫 주는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지만
그 본문으로 제가 직접 설교작성하는 방식을 시연하고 난 뒤
그 다음주에는 각자 나름대로 알아서 작성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연구를 가장 먼저 요청했던 지역은
천안지역 개혁측 목사님들이셨고
모임을 가질 때마다 그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셨습니다.
 
서로다른 설교개요
 
각자 설교개요를 작성해서 제출하시면 제가 노트북에 옮겨
누가 작성한 것인지 알려드리지 않고
빔 프로젝트로 투사시켜 모두가 확인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수정할 부분이 보이면 지적해 보라고 하죠.
자신도 설교개요를 제출한 상태여서 섣불리 지적질을 하지 못하겠지요?
그렇습니다. 
서로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 "좋은데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현상일까요?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 
투사된 설교개요의 문제를 하나씩 체크하면서
왜 이런 생각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본문이 말하려는 것인지도 역시 체크해보게 됩니다.
 
체크가 늘어가면서 제출된 설교개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두 걱정스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투사된 것이 도대체 누구의 설교개요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서로 눈치만 살피며 다음 사람 것에 대한 긴장감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두 번째 투사된 설교개요를 보면서
전혀 다른 제목과 개요의 방향을 보게 됩니다.
또 다시 이 설교개요에 대해 지적을 해보라고 합니다.
 
첫 번 지적을 들었으므로 이번엔 문제제기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뒤에 이렇게 토를 답니다. 
"..일 것 같은데요?"
"..라고 생각합니다만.."
 
또 다시 강사의 체크가 시작되고 드러나는 문제가 동일합니다.
본문이 말하려는 것인가의 문제가 드러나게 되고
논리적 구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설교들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이렇게..
하나 둘 시작해서 열 댓 명의 설교를 하나씩 모두 체크했습니다.
 
다들 놀라기 시작합니다.
동일한 본문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터무니 없는 설교개요를 만들게 되었는지..
 
사실 그 분들은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설교를 준비해온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몇 번 정도만 이렇게 해드려고 했지만,
한 학기 내내 이런 강의를 하게 된 것은 
목회자들의 요구와 현장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원장님은 설교를 어떻게 들으시나요?
 
제 강의를 들으신 목사님들께서 제게 하는 질문입니다.
이런 것을 하고 있으니 다른 분들의 설교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겠지요?
 
그러나 실상 제가 설교를 들을 때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믿지 못하는 분들은 곧바로 "에이~"라고 반응하십니다.
 
사실입니다.
제가 예배에 참가할  때는 설교평가를 위해 참여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설교는 아는만큼 나오고 배운만큼 나오고 훈련된 만큼 나옵니다.
그런데 제게 배운 것도 아니고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 그 수준에서
자신의 생각과 또 현장을 고려해 만든 설교에 어떤 토를 다는 것은 의미없습니다.
 
설교를 들을 때는 그저 설교에 집중하고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도무지 수준차가 안맞는다고 대화를 중단하지 않는 것처럼
설교가 시작되는 순간 그것에 집중할 뿐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설교에 은혜를 받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제게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제가 설교를 하면 굉장히 잘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흔한말로 죽쑤는 날이 종종 있어서
남의 설교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는 않습니다.
 
전 단지..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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