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때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이렇게 급격하게 퍼질 것이라거나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세상 모든 나라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뉴스가 한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은 해외언론이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온갖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몇 개의 사이트에는 수많은 사진과 함께 현장의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소식에서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 우한에 이어 한국으로 급속히 번질 때 그들은 소식을 전하면서 마치 먼나라 미개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다루어 오던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 공포의 바이러스가 온 유럽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이젠 도리어 그렇게 조롱하던 한국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우리의 방식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선진국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새옹지마가 아니라 유비무환의 결과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오늘 올라오는 소식을 보니 젊은이들의 생각이 이제 마치 바이러스 풍파가 다 지나가버린 것처럼 술집과 유흥가로 집결한다는 소식입니다. 더구나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인 대구의 로데오 거리풍경에서 말입니다.
건강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맞는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도 함께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역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300만의 실업급여 신청이 있었다고 하며 우리돈 2천400조원을 풀어 이 위기를 넘기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록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급한불 끄기 위한 예비비를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국민 개개인이 겪는 위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판국에 한 청년의 삐뚫어진 사고가 낳은 박사방인지 n번방인지 드러나 한바탕 나라를 뒤엎고 관련된 사람들의 자살소식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섰으니 우리는 안전해진 것이 맞을까요?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미암은 건강의 위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신천지로 대표된 영적 파괴의 현장과 더불어 피폐해진 정신세계의 위기도 함께 드러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사고와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재조명하게 하는 기회로 여기게 됩니다. 요즘 이 사태에 교회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글을 올리다가 이런 상태로 진행하면 교회의 예배가 정치로부터 간섭을 받는 단계가 이르게 될 것이며, 교회는 이것을 종교탄압이라고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수없이 떠들어왔지만 결국 그런 날이 이르렀고 이제는 이런 저런 생각을 내놓기를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사회를 선도해가는 것이 아니라 끌려갈 것이라는 것이 뻔히 보였는데도 교계의 지도자들이 그것을 볼 수 없었다면 이것은 정말 슬프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서 사이비 집단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지도 적지 않습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최근 트윗에 올라오고 회자되는 사진 몇 장이 있습니다. 교황이 텅빈 광장에서 홀로 미사를 위해 걸어가는 장면과 텅빈 공간에서 홀로 미사를 집례하며 기도하는 사진입니다. 왜 이런 사진을 올렸을까요? 이것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탄압이라고 소리치기 보다 이런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날립니다. 홀로 서서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홀로 서서 바이러스 등의 악의 세력과 싸우는 듯한 모습을 남깁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의 예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많은 교회가 이 어려움 속에서 버텨내기 힘들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어찌해야 할지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주 살균기 사업을 하시는 한 분의 집사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그 분이 주신 살균제가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전화를 넣었더니 큰 말통으로 담긴 한 통을 들고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집사님께 이 액체를 스프레이가 되는 작은 병에 넣어 이 어려운 시기에 성도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공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는데 마침 다음날 아침 일찍 담임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곧 목사님으로부터 제게 전화가 왔지요.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다니 병을 좀 구해달라는... ㅠ
급히 조회를 해보니 알리바바라는 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와야 하는 것이지요.
우선 이것은 나중에 들어오면 되고 급히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구해 작업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번 주일은 지역주민들이 교회로부터 공급받는 손소독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조그만 일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해야한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세상에게 사랑의 빚을 진 공동체입니다. 그들을 불안케 한다면 그들이 외면케 된다면 주의 복음은 점점 더 그들로부터 멀어지게 될지 모릅니다.
이 어려운 시기 여러분들의 모든 자리에서 주의 빛이 빛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머리는 자꾸 써야 더 건강해집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이어진다는 사실이 제겐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참 무겁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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